롯데 자이언츠가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한 전미르는 시즌 초반 인상적인 투구로 주목을 받았다. 시속 150km에 가까운 직구와 큰 낙차를 가진 커브, 그리고 슬라이더를 무기로 중간 계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시즌 첫 7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고, 첫 12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해 주목받았다. 이는 주축 불펜 투수들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김태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미르의 컨디션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달 7경기에서 5이닝 동안 8자책점을 내며 평균자책점이 14.40으로 치솟는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에게 계속 기회를 주며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결국 2군행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전미르의 부진으로 인해 롯데 불펜진의 운용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 현재 최준용과 최이준이 모두 2군에 있으며, 믿을 만한 불펜 자원은 김상수와 김원중 두 선수에 불과한 상황이다. 롯데 불펜진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5.37로 리그 10개 팀 중 8위에 머물러, 불펜 문제 해결이 가을야구를 위한 관건이 되고 있다.
반면 롯데 타선은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11~16일) 롯데의 팀 타율은 0.314로 리그 2위,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886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6.20으로 리그 9위에 그쳐, 불펜의 뒷심 부족이 승리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주말 LG와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놓친 것도 불펜의 불안정한 투구가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롯데가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불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당장 이를 해결할 방법은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는 18일 KT와의 수원 원정경기에서 4대6으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타선은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4득점에 성공했지만, 선발 한현희가 5와 1/3이닝 동안 9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팀은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KT는 이 승리로 4연패에서 탈출하게 되었다.